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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후기

돈의태도 조너선클레멘츠 경제적 자유에 먼저 다다른 이들

by 책크책크 2024. 1. 29.

돈의 태도

 

 

  일을 시작하고 나서 내 월급을 처음 받았을 때 그저 웃음만 나왔다. 얼마 되지 않는 돈에 세금이 와르르 떼어져 나가니 콩만 한 게 반쪽 콩이 되었다. 아무 희망도 없는 내 월급에서 뭘 모으고 뭘 투자할 수 있겠냐 반쯤 포기한 상태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연말에 아무것도 없는 내 통장에 더욱 한숨이 나왔다. 그동안 내가 땀 흘려 일한 증거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 걸까,

 

  독서를 시작하고 돈이나 경제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읽었는데 돈의 태도는 경제적 자유를 먼저 이룬 이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써 내려간 책이다. 인스타그램에서 경제만화를 그리는 돈실 먼지님의 계정에서 광고를 보고 처음 알았고, 스크린숏 해놨다가 도서관에서 빌려 읽게 되었다. 총 30명의 미국 사람들이 평범하게 직장 생활하면서 땀 흘려 돈을 모으는 과정을 담았는데, 그 안에는 공부, 결혼, 이혼, 부모님의 노후, 부업, 취미생활 등 돈 이야기 말고도 인생선배님들의 삶이 들어있었다.

 

  어떤 이들은 말할 것이다. 미국과 우리나라는 다르고 저 사람들이 주로 돈을 벌던 시기에는 호황시기라서 지금과 다르기 때문에 우리는 돈을 더 모으기 힘든 환경이라고. 하지만 그런 핑계들이 과연 우리에게 도움이 될까? 그 시간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고 배움을 구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생각을 해본다.

 

 

 

과시를 위한 목표는 정하지 말라
그런 목표만을 추구하다 보면 
자신이 진정으로 소중하게 생각하는 인생을
놓치게 된다

 

 

 

 

  30명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했는데 읽다 보니 모두 비슷한 삶을 살고 있는 생각이 들어서 점점 지루해지기도 했다. 직장생활과 공부, 자기 계발에 열심히고, 한 푼 두 푼 아껴 저금하고 퇴직연금을 들고 대출을 갚았다. 인덱스펀드에 투자하고 투자공부를 하며, 때때로 실패해도 주저앉지 않고 다시 시도했다. 사랑하는 사람과는 든든한 관계를 맺고, 하는 일에서는 인정을 받으며 소득을 늘려갔다. 이 책을 읽으며 그들의 공통점을 정리해 보았는데 다음과 같다.

 

 

  •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좋은 영향
  • 실패, 경험에서 배우는 자세
  • 안정된 가정분위기
  • 끊임없이 갈구하는 게 아니라 만족하는 모습

  

  모두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금수저부모님의 자식도 있었고, 가난한 이민자의 자식도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부모님은 공통적으로 물건을 아끼고 소중히 쓰는 법을 알았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자산과 회사를 운영하고 있더라도 그들의 차는 그저 기본옵션만 있는 차였다. 그들은 알고 있었던 것이다. 비싼 물건을 산다고 해서 자신의 지위가 올라가고, 사회적 위치가 올라가는 게 아니라는 것을. 성숙했던 그들의 사고방식이 내려와 경제적 자립을 이른 나이에 이룬 이들도 그대로 살아가고 있다. 또 가정의 분위기 역시 중요했는데, 인생에서 시련을 겪으면서 이혼을 하고 양육을 분리하며 자산도 위기를 맞았다. 매일이 행복하면 좋겠지만 인생은 모두에게 그리 자비롭지 않다. 투자에서 큰 손해를 보았을 때도 그들은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조금씩 고쳐나가며 투자의 방향을 새로 설계했다. 목표에 다다른 자산을 보았을때도 욕심에 지배당해 돈을 더 벌기 위함이 아니라 가족과의 시간을 늘리고,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취미생활을 찾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나이를 먹어가며 일을 하지 못하는 시기가 오면, 나는 돈이 얼마가 있어야 할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한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겠지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 이 책으로 인해 붕괴가 왔다. 내 생활습관 소비습관에 의해 나의 삶은 컨트롤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습관은 하루아침에 쌓이지 않는다. 길을 알려준 인생선배님들의 좋은 습관을 잘 이어받아 나도 나의 삶을 전략적으로 설계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언젠가 우리 자손도 우리 삶을 들여다볼 것이다.
우리가 물려줄 유산은 돈 자체가 아니라,
살면서 모범을 보인 선례와 가치들에 있다